동 대표일을 하면서
주민들과 관리사무소직원들 사이에서
다툼이 생기면
되도록 주민들 편을 들으려고 합니다.
동대표는
주민들의 대표니까요.
주민들 편에서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게
사실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어느날 하루는
어느 주민 한분이
아파트 게시판에
울분에 찬 목소리로
자기 분노를 표출해놓으셨더라고요.
분노의 표적은
경비아저씨입니다.
자기가 쓰레기를 안버렸는데,
경비아저씨가 버렸다고 하셨댑니다
경비아저씨는
우리 입주자들이 월급주는 사람 아니냐?
이렇게 입주자를 무시해도 좋으냐?
얼마나 나를 만만하게 봤으면 저러겠느냐?
화를 도저히 못참겠다.
저 경비아저씨 자를 방법 없느냐?
보통은 다툼이 생겼을 때..
양자의 말을 다 들어보고
개입을 하게 되기 마련인데요,
이 때는 민원인 일방의 글만 읽어봐도
답이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툭하면 월급주는 사람
타령하는 주민들 꽤 있습니다.
에효. 그렇게 따지믄..
대통령 월급도 내가 주는데..
몹시 읽기가 거북해서..
잠시.. 아주 잠시..
우리 주민들 앞에서만큼은
애써 숨기고 있던 (?)
제 본색을
작정하고
잠시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동대표입니다.
어떤 분을 두고 말씀하시는지도 모르고 함부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편들어드리기 좀 어려운 듯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XXX님도 참 황당하시고 웃기거든요. 님 말씀마따나, 경비아저씨에게 드릴 돈을 관리비를 통해서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이 입주민들이 경비아저씨의 계도를 무시하는 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합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도록 계도하는 것은 경비아저씨들의 임무이기도 하고요. 아마, 경비아저씨가 그러한 계도활동을 벌이는 과정에 있어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사실관계에 관해서 다툼이 생길 수도 있는 문제인데요 그것이 그렇게 XXX님이 흥분해하실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억울하고 분하시다고요? 아니 자신이 떳떳하면 되었지, 왜 자신의 떳떳함을 그토록 자신이 무시하시는 경비아저씨로부터 확인받으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경비든 입주민이든 서로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서로 평등한 관계이고요 입주민이라고 해도 무시당할 짓을 하시면 무시당하는 거고 만만하게 보여지는데에는 본인의 책임이 제일 큰 것입니다. 제가 볼 때, 거북이님꼐서는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신 분 같은데 스스로가 약자라고 생각하는 분으로부터 무시당했다고 느껴서 내면으로부터 생기는 불쾌감은 스스로 내면적으로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아! 말씀하신 부분 중에 입주민에게 반말을 하셨다거나 단지 내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부분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 부분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소장님과 경비아저씨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
잠시후 짧은 답글이 올라왔습니다.
"저한테 도대체 왜 그러세요?"
왜 그러다뇨?
저 본적 있으세요? 저는 XXX님을 한번도 뵌적이 없고요. 선입견이나 악감정을 가질 이유도 없습니다. 더구나 경비아저씨은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저는 단지 XXX님의 글만 읽고 글을 쓴 거거든요? 자신이 왜 이런 취급을 받는지는 자신의 글 속에서 찾아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
아무 말 없이
자기 글을
지우시더군요.
확실히 제가 판단한대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분이
맞았습니다.
그 글이 자삭되지만 않았다면.
좀더 리얼하게
그 분의 글을
여러분들한테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
지금 생각하니 좀 아깝네요..
혼자보기 정말 아까운 글이었는데..
아무튼 그 날은 관리소장님께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괜히 이런 사람들 때문에
위축당하지 않고 의연한 자세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실 수 있도록 경비아저씨들에게 잘 전달해주십시오. |
별거 아닌 일이지만
이런 일을 한번씩 하고 나면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짜식. 까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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