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남에 의해서 확인받아야 하는 사람, 곧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이들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해도, 자신을 스스로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황임란)
내가 상처받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상, 어느 누구도 내게 상처를 입힐 수 없다고 했다.
김부선은 멋진 배우였다. 어떤 금기와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 주장을 펴나갈줄 아는 씩씩한 전사였다. 김어준의 말처럼,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금기인 마약에 관한 사회인식에 최초로, 단신으로,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다, 적어도 나에게 오늘
아침까지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