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집에 들어와 테레비를 켰더니,
교권에 대한 얘기가 한창이네요. SBS입니다.
한 전교조 선생님의 인터뷰로 끝을 맺었는데요...
이 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이 좀 우려스럽습니다.
"교권이 왜 필요하다고 보세요?"
"학생들의 인권은 보장하면서, 교사들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학교는 무너지는거죠.. "
허걱...결국 이 선생님은 교권을 교사들의 인권으로 받아들이시는 모양입니다.
인권은 교사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는게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고.
거기에 교사가 예외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교권이란, 이러한 교사의 인권이나 권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죠.
교권은
교육받을 학생들의 권리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목적으로 부여된
교단의 권위.. 아닌가요?
당연히 교권은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서만 행사되어야 하는 겁니다.
교사들 밥벌이를 위해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사명감? 교사로서의 자부심? 물론 좋은 얘기죠.
그런데, 그 역시 사명감 또한
결국은 교사들을 위해서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서 있어야 한다는 거!
선생님들께서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것 잊으시니, 마치 교사들의 인권과 학생들의 인권이
마치 서로 상충되는 양, 생각하시게 되는 것 아닌가요?
인권논쟁이 가해자 인권과 피해자 인권이 대립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학생인권 또한 교사인권과 대립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한데요.
정정훈 변호사의 말처럼
인권의 관계는 일면적이지 않고 총체적이며,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해갑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여성들만을 골라 살해한 연쇄살해범은
범죄의 맥락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자였을 것입니다.
이 순간 말해야 할 것은 당연히 피해자 인권입니다.
그러나 그가 체포되어 형사절차로 들어온 이상,
그는 형벌권을 행사하는 국가에 대하여,
그리고 선정적 소재를 사냥하는 언론에 대하여
스스로 보호하기 어려운 약자입니다.
가해자 인권이 아니라, 피의자 인권을 말해야 하는 이유죠.
어느 순간부터는 말입니다.
이렇게 인권은 항상 관계의 문제이고,
중첩적인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특히 권력관계를 포착해가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인권은 권력관계 속에 놓여 있는 약자들의 자리를 파악하는 언어입니다.
학생과 교사 관계에서도 그러합니다.
교사들은
대드는 학생들을 두고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두고
교사 인권 운운하시는 모양인데요.
아무리 그러해도 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보다 강자가 될 수는 없지요.
어떻게 교사씩이나 되어서, 폭력적인 학생하고 스스로 똑같아 지려고 하시는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권위적 교권의 시각에서 톺아보아도,
학생 인권을 보장하니, 교사 인권이 침해된다는 식의 주장은
존경받을 선생님들이 하실 말씀은 아닌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