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9일 일요일

혐오에 직면하는 바람직한 자세


혐오가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폭력 또는 차별과 더불어서일 것이다. 폭력과 차별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혐오에 대해, 난 개인의 내면에 속한 영역이라는 말 외에 달리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렇다. 나는 타인을 혐오하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타인을 혐오하는 것을 권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혐오와 같이 타인의 내면세계에 속한 문제까지 왈가왈부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차별보다 더 지독한 인권침해이다.

물론 안다. 혐오를 당하는 사람들은 정말 지독한 스트레스에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 스트레스와 절망감의 원인을 오로지 혐오에게로만 돌리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혹시, 자신의 존재가치를 남으로부터 확인받도록 길들여져온 자신의 문제는 아닐까?

인간은 집단에의 소속감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자기에게 자신을 갖고 혼자 있는 참다운 고독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남에게 수용받지 못하더라도, 나를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사람, 집단에 포함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중요한 순간에는 과감히 집단을 나올 수도 있는 사람이 될 때 우리는 진정한 집단인이 될 것이다. (황임란)

누가 혐오를 두려워할까.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남에 의해서만 확인받아야 하는 사람, 곧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혹시 혐오 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며 전전긍긍하던 자신의 모습을 여유있게 바라보는 것. 그것은 동성애자들과 같이 시대를 앞서가며 차별과 선입견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그 시대에서 치러온 나름의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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