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5일 월요일

광화문 동조단식 중 목격한 불편한 광경..





























유가족 단식농성장.

누군가 언제든지 툭 치면,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의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



2일차 동조단식 중이었다.

원로언론인 이필립 선생님 옆에 앉아있는데..

느닷없이 안쪽으로부터

어느 한 사람이 소란스럽게 사람들로부터 끌려나왔다.

멱살이 잡힌채 개 끌려나오듯.

끌려나온 사람은 60대 중반 정도로 보였다.

그 분을 끌고나온 사람들의 한 중심에는 유가족 한분이 있었다.

그 유가족의 가슴에는 희생당한 단원고 학생 한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이필립 선생님과 함께 앉아있던 자리가 단식장 입구쪽 텐트였기 때문에..

그 분을 끌고 나오는 도중에 벌어지는 일들을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유가족분의 말씀은 이러했다.

그 사람이 세월호 사태를 두고 교통사고라고 했다는 것이다.

끌려나온 사람은 항변했다. "해상교통사고" 라고 했다고..

유가족. "이 새끼야 니가 아까 교통사고라고 안했어?"

그 유가족은 말했다. 그 말이 유가족들에 대한 욕이라고 했다.

흥분한 유가족을 향해 주위에 있던 사람들로 부터 곳곳에서 한마디씩 터져나왔다.

"그렇게 말했으면 유가족한테는 욕 맞지.."

"그 새끼 그냥 보내주면 안되요. 어디서 왔는지 배후를 캐봐야 해요."


유가족의 행동에 토를 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쫓아나온  국회의원 최민희가 수습을 하려고 했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안타까운 얼굴로 끌려나온 사람에게 말했다.

"빨리 죄송하다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빨리 나가세요."





개 끌려나오듯이 끌려나온 그 60대가..

유가족으로부터 맞았는지 안맞았는지.

그 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눈으로 확인한 바가 없다.

그러나, 분위기상 맞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리고 맞지 않았더라도,

멱살이 잡힌채 여러 사람들에 의해 끌려나왔고,

유가족의 손은 하늘로 쳐올라가 있었다.

그 상황은 형사법적대원칙에 따라봐도

폭력적 상황을 넘어선 폭행 상황이었다.

눈치없이 교통사고 운운한 그 60대가

단순히 다중의 물리력에 의한 공포를 느끼는 수준을 넘어선..

폭력이었다.



유가족들이 진상규명법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요구하는 장소에 와서..

"교통사고"라고 말하는 것은..

그 명제에 대한 참 거짓을 따지기 전에

매우 부적절한 일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말이 기분 나쁘다고 해서


누군가의 부적절한 말 때문에


유가족들과 우리가

이렇게까지 괴물이 될 필요가 있을까?

벌떡 일어나서 얘기하고 싶었지만...

격양된 분위기는 이런 상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필립 선생께서는 이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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