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한테
그 말을 자주 쓰는 사람들도 있죠.
너는 너무 냉정해.
당신은 왜 그렇게 냉정한가요?
누구누구는 너무 냉정해~
실제로 상대방이 유난히 냉정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한테만 특별히 냉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의 즐거움의
쥬디 윌리암스에 의하면
무조건 그렇지는 않습니다.
차갑다는 말을 자주한다면..
말하는 사람한테도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그들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큽니다.
그러니 필요이상으로 실망할 때도 많죠,
그러나 그 실망을
자신의 지나친 기대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무심하거나
냉정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기대만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상대방은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베풀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당연한 것을 안해주는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 됩니다.
쥬디윌리엄스는 그런 사람들을
응석받이 어른이라고 말합니다.
그 응석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길들여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오래 길들여져서
저절로 습관이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응석받이 상태로
계속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정적으로 자립할 만한
자신감이 없어서입니다.
혹은 자립할 필요를 못느껴서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자신의 얘기 같았습니다.
자신이 요즘 새로 발령받아온 동료에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직접 말로 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 자주 생각했죠.
너무 냉정하네..
특히 나한테만 냉정하게 대하는 것 같은데..
대체 왜 그런 걸까?
생각해보니 그 동료만이 아닙니다.
최근에 우연히 친한 친구의 친구를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 대해서도 자꾸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낯설어서 그런가 싶으면서도
볼 때마다 섭섭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그들 탓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응석받이였나 봅니다.
왜 나한테 더 잘해주지 않느냐고
어리광과 응석에
잔뜩 젖어있었나 봅니다.
미안하면서도 변명이 하고 싶어지긴 합니다.
실은 그들과 더 빨리 친해지고 싶었죠.
빨리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그들이 맘에 들고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냉정한 사람들로 만들었으니
더 빨리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빨리 멀어질 뻔 했습니다.
이제 응석이나 어리광이 아닌
보다 어른스런 맘과 태도로 대하겠다고 약속해봅니다.
그러고 나니 두 명의 따뜻한 친구를 새로 얻은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출처 : 오후 네시 유리창너머 에세이.
KBS 클래식FM 노래의 날개위에 2014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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