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1일 토요일

오늘 내가 광장에 나간 이유는 이게 절대 아니었다.







비례대표 경기도의원
녹색당 제1순위 후보 이동현이
유세차 우리 동네에 왔다는 소식에

연설이나 듣고 박수나 쳐줘야겠다는
소박한 생각...

내가 오늘 우리지역
중앙광장으로 나간 이유는
오로지 그것뿐이었다.

뜨거운 자외선과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리라..

두껍게 썬구림을 바르고
썬글라스를 낀채 집을 나섰다.

이러면 우리 동네 사람들도
날 못알아보겠지?

광장에서 녹색당 일당을
발견하고 다가가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 누구신지..? "

"접니다. 목사.."

아! 동네의 친한 지인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다.
언젠가 한번 본적이 있었었다.

이놈의 식별력 강한 미모는
아무리 썬글라스로 가려도 가려지질 않는다.

게다가 이 목사님은
웬 기억력이 이리도 좋단 말인가?
무서운 분이다.

"아 목사님도 녹색당이세요?"





"아뇨,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촉구 서명을 위해 나왔습니다.
저기 서명좀 부탁드립니다. "

"아~~ 네"

꼭 필요한 특별법이다. 서명을 해드려야지..

내가 서명해야 할 칸의 몇 칸 위쪽에 이동현 후보의 이름도 눈에 띈다.

서명을 마친 후에 이동현 후보와 만났다.

그런데 아뿔사.. 비례대표는 연설을 못한댄다..

당원이 아닌 나는 따라다니면서 유세도 하지 못하는 신세..

아 그러면 여길 왜 온거지?

그 이후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별로 의도한 바 없이

난 몇 분후, 땡볕 아래서 이걸 들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무려 두시간 가까이.

"진상규명 특별법을 위해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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