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7일 수요일

무한경쟁은 미친짓일까?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사는 사회가
지금보다 더 무.한.한.
경쟁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웬 끔찍한 헛소리인가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무한경쟁사회를
적자생존사회나 약육강식사회와 오해한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적자생존사회나 약육강식사회는
무한경쟁사회가 아닙니다.

적자생존사회나 약육강식사회는
제한경쟁사회입니다.

어느 순간 센놈만 살아남고 약한 놈은 도퇴되어버렸는데, .
그 때부터  무슨 경쟁이 필요하겠습니까?

제한경쟁사회에서는...
어느 순간까지만
경쟁에 이기기 위해 피튀기게 싸우고...
그 후엔 더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약자는 더 일어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루저라는 말은
무한경쟁이 아닌
제한경쟁 하에서만
유효합니다.

무한경쟁사회에서는...
경쟁에서 지더라도..
죽을 때까지 경쟁할 수 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죽을 때까지 경쟁해야 합니다.

출신대학이나 첫 직장이
평생 신분을 좌우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누가봐도 제한경쟁사회입니다.

대학이나 첫 직장이 결정될 때까지만
처절하게 경쟁을 하면..

그 이후엔 설사 경쟁을 하더라도..
처음 경쟁에서 나눠진 그룹에서만
경쟁을 하면 되는
제한경쟁 신분사회 대한민국.

그러고 보면,
고질적인 작금의 대학입시 문제는
교육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제한경쟁사회가 야기한
교육영역에서의 병폐일 뿐입니다.

제한경쟁사회를 무한경쟁사회로 바꾸는 것은
살인적인 입시경쟁으로 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해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무한경쟁사회...
그것은 패자의 마지막 희망이기도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악몽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경쟁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더 경쟁할 필요가 없었는데..
또 경쟁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한경쟁이 악몽일 겁니다.

이미 패자인 주제에
제한경쟁사회에 길들여져서...
"한방"을 꿈꾸며
올지 안올지 모르는 한방의 그 순간까지만
경쟁하면 된다고 착각하며
위로로 삼는 사람들에게도
무한경쟁은 악몽이겠죠.

하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한방"의 몽상은
작금의 제한경쟁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마법의 열쇠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승자 패자 구분없는 역동적인 사회보다는
"안정적인 사회"를 더 선호하고
더 안전하다고 느끼니까요.

말이 좋아 안정적인 사회이지...
신분의 상하수직이동이
극히 제한된 경직된 사회..

누군가에게 끔찍하지만..
누군가에게 천국인
그런 사회가..
바로 그 "안정적인 사회"입니다.

무한경쟁사회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끊임없는 기회를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평생 경쟁하되..
만약 경쟁에서 지더라도,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고!
언제든지 다시 경쟁에 뛰어들 수 있어야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꿈꾸는
진정으로 공정한 "무한경쟁사회"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대사회국가의 꿈을 품고 있는
우리 헌법의 정신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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