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일 토요일

자유는 권장이 아니고. 배려는 권리가 아니다.



1. 이야기 하나

얼마 전에 국제앰네스티가 오랜 고민과 토의 끝에 성매매에 대한 처벌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거 다 알지?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성매매 처벌에 대해 반대했던 몇 안되는 지식인 중에는 나도 포함이 되는 거 다들 아나? 내가 누차 얘기했으니까 아는 사람은 다 알거야?

그런데 하루는 어떤 멍청한 놈이 와서 나한테 따지는거야? “네 여동생이나 네 딸이 성매매를 한다고 하면 어쩌겠는가?” 가끔은 이렇게 성매매처벌에 대한 나의 반대를 두고, 성매매에 대한 찬성 내지는 권장으로 오해하는 멍청한 놈을 만나곤 하거든? 난 그 때 그 멍청한 놈에게 이렇게 얘기해주었어.

“딸이나 여동생에게 성매매를 권장할 순 없다. 그러나 그들이 성매매를 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막을 방법도 나에겐 없다. 내가 하랜다고 하고, 하지말랜다고 하지않겠는가? 다만, 만약 그들이 성매매와 관련해서 나에게 진로에 대한 상의를 해온다면, 난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동안 내가 그들과 굉장히 잘 소통해왔다는 뜻일테니까. 친오빠나 아빠에게 자신의 성매매에 대해 상의를 할 만큼 친밀한 여동생이나 딸을 나는 일찌기 본적이 없다. ”

2. 이야기 둘

내가 며칠 전에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어. “만약에 누군가의 기분 나빠지지 않을 자유를 위해서.. 다른 이의 자유를 제한한다면, 처음부터 자유를 주장하지 않는 것보다 더 웃긴 상황이 벌어진다.. 자유라는 말이 아예 무의미해진다는 것. ” 무슨 얘기인고 하니, 기분 나쁘지 않을 자유를 위해서 남의 자유를 제약할 수는 없다는 얘기야. 그런데 이 얘기를 어떤 놈들은 남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멍청한 놈들

성매매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이 성매매를 권장하는 것과 다르듯이, 남을 불쾌하게 할 자유를 주장하는 것도, 남을 불쾌하게 하는 것을 권장하는 게 아냐. 불쾌하게 할 자유라는 것은 불쾌하게 해도 괜찮다는 게 아냐.

그건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하지 못하는 행위 주체 당사자의 문제라는 거야. 그러니까. 다른 누군가의 자유가 설사 남을 불쾌하게 하더라도, 단지 그 이유만으로는 그 사람의 자유를 문제 삼을 수 없으니까. 그 사람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너나 잘하라는 뜻이야.

3. 이야기 셋

어제쯤 나한테 투항을 선언한 어떤 늙은 할망구가 있어. 이 할망구가 그러는데. 자기는 남들의 눈치를 많이 본대. 무서워서 그러는게 아니래. 자기 경솔함이 지가 좋아하는 사람. 지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래. 그렇게 조화를 이루고 싶어서래.

이런 할망구의 태도는 매우 권장할만한 것이야. 아름다운 일이지. 이걸 두고 사람들은 “배려”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런 배려가 아름다운 이유가 뭔지 알아? 행위 주체의 자유의지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해지기 떄문이야. 만약에 누군가 이런 배려를 강제한다고 생각을 해보라고. 얼마나 끔찍하겠냐고? 끔찍하기만 해? 배려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일이겠지?

그래서.. 남으로부터 배려받는 일을 자기의 권리라고 착각하거나. 남에게 배려를 강요하는 일은.. 인류의 평화를 깨뜨리는 아주 나쁜 행동이라고. 배려는 고마운 일이지 당연한 일이 아니라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배려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거든..? 그러지 말라고. 배려.. 좋은 거니까.. 배려 많이 하고 살되.. 남한테 지랄대지 말고 너나 잘하고 살라고. 배려를 남에게 강요함으로써 배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무식한 짓 좀 하지 말고.

복창 한번 할까?

자유는 권장이 아니다!!
배려는 권리가 아니다!!
남 걱정은 당사자에게, 나는 내 걱정만 잘하자!

질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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